실험 노트 · 7
업무 자동화 프롬프트를 단계별로 고쳐본 기록 — v1부터 v5까지
매주 금요일마다 쓰는 주간보고. 한 번 잘 만든 프롬프트를 저장해두고 매주 재사용하면 되겠다 싶어서, 4주에 걸쳐 프롬프트를 다듬었습니다. 완성본만이 아니라 실패한 버전과 실패 이유를 함께 기록합니다. 실패가 더 배울 게 많았습니다.
v1 — "아래 메모로 주간보고 써줘" (실패)
일주일치 업무 메모를 붙여넣고 시켰습니다. 결과는 그럴듯한 보고서였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. 메모에 없는 성과가 슬쩍 추가됐고(환각), 사소한 일과 중요한 일이 같은 비중으로 서술됐습니다.
v2 — 형식 지정 추가 (절반 성공)
"형식: ① 주요 성과(최대 3건) ② 진행 중(리스크 표기) ③ 다음 주 계획. 메모에 없는 내용 추가 금지."
환각은 사라졌고 구조도 잡혔습니다. 그런데 '주요 성과'를 AI가 임의로 고르다 보니, 제가 보기엔 잡무인 것이 1번 성과로 올라오는 일이 생겼습니다. 중요도 판단은 위임하면 안 되는 부분이었습니다.
v3 — 중요도 표시를 입력에 추가 (성공, 그러나 귀찮음)
메모에 별표(★)로 중요 업무를 표시하고 "★ 표시를 우선 배치"라고 지시했습니다. 결과는 좋았는데, 매주 메모에 별표를 다는 것 자체가 일이 됐습니다. 자동화한다면서 수작업이 늘어난 아이러니.
v4 — AI에게 먼저 묻게 하기 (전환점)
"보고서를 쓰기 전에, 이번 주 메모에서 중요해 보이는 항목 후보를 5개 뽑아서 나에게 확인 질문을 먼저 해."
순서를 뒤집으니 편해졌습니다. AI가 "이번 주 핵심은 A, B, C로 보이는데 맞나요? 빠진 게 있나요?"라고 물으면 저는 "B 빼고 D 추가"라고 한 줄만 답하면 됩니다. 별표 수작업이 대화 한 번으로 바뀌었습니다.
v5 — 재사용 템플릿으로 고정 (현재 사용 중)
v4에 상수 정보(팀명, 보고 대상, 문체 예시로 지난달 실제 보고서 1편)를 붙여 저장해뒀습니다. 매주 금요일: 템플릿 붙여넣기 → 메모 붙여넣기 → 확인 질문에 한 줄 답 → 완성. 체감 시간 40분 → 10분.
4주간 배운 것
- 환각 방지 한 줄("없는 내용 추가 금지")은 자동화 프롬프트의 기본값으로 박아두자. 반복 작업일수록 한 번의 환각이 신뢰를 무너뜨린다.
- 판단(중요도, 우선순위)은 위임하지 말고, 판단을 쉽게 만드는 질문을 시켜라. v3→v4의 도약이 이 전환이었다.
- 완성된 프롬프트보다 '고치는 과정'이 자산이다. 다른 반복 업무(회의록, 메일)에 같은 진화 패턴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었다.
자동화할 반복 업무를 고를 때는 "매주 하는가 + 형식이 일정한가 + 판단보다 정리가 큰가"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. 셋 다 예라면 프롬프트 템플릿화의 최적 후보입니다.